개발자 프리랜서 경험 공유 3 – 상주와 비상주의 조화

지금까지는 프리랜서 파견업체를 통해서 프로젝트를 소개를 받았는데, 이번에는 프로젝트를 직접 수주받아서 일을 하는 개발업체와 직접 계약을 하게 되었습니다. LG cns와 프로젝트가 갑자기 종료가 되어서 다음 프로젝트를 구하기가 어려울것이라 생각했는데, 사람인, 잡코리아에 이력서를 올리자마자 연락이 와서 그 다음날부터 바로 출근을 했네요. 그런데 역시나 이렇게 급구하는 프로젝트는 먼가 있긴 있네요. 제 프로젝트 경력에 IOT를 적었는데 그걸 보고 연락이 왔었고, 홈 IOT 를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상용화를 한 회사가 LG UPLUS인데 여기 1차 협력 업체 였습니다.

여기서는 oneM2M이라는 프로토콜로 홈 IOT를 구현하였고 이 회사에서 개발한 oneM2M 라이브러리가 웹 용인데 이걸 모바일에 넣도록 해달라는게 제 업무였습니다. 처음에는 별로 어렵지 않게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실제 해보니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안드로이드 경험과 IOT 경험이 모두 있으니 저한테 연락이 온것인데, oneM2M 프로토콜에서 JaxB라는 XML 포맷을 사용했는데, 이 라이브러리가 너무 무거워서 모바일에서 아예 스펙이 빠져있는겁니다. 내부 개발자는 아예 불가능하다고 얘기하고 있었고 일정이 빡빡하니 모바일로 새로 개발하는것보다 웹으로 개발한것을 모바일로 전환하는게 비용과 일정이 줄어드니 저한테 해당 업무를 맡긴것이긴 한데 이걸 제가 할거라고 기대하고 저한테 준것인지 의문이 드는 상황이였습니다.

jaxB를 모바일에서 사용하는 방법을 구글링해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거의 2주 걸려서 모바일용 라이브러리를 완성하였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일을 하고 일을 하기가 훨씬 수월해졌습니다.일단 능력을 인정 받으니 저한테 별로 터치하는것도 없고 좀 자유롭게 일을 했던거 같습니다. 여기서는 oneM2M이라는 프로토콜을 이해해야만 개발이 가능했고, old한 기술들을 사용하고 있었지만 그냥 저는 그 기술들에 맞춰주고 말았습니다.

그러다가 1년정도 지나서 예전에 LG cns에서 홈 IOT 프로젝트를 했던 PM님한테 다시 연락이 왔습니다. 이번에는 스마트 팩토리 IOT를 한다고 다시 와달라고 하네요. 단가도 더 올려준다고 하니 저는 가지 않을 이유가 없었고 다시 cns로 가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이 때 받은 단가는 700입니다. 희안하게 프리랜서 급여가 10년전이나 지금이나 별로 차이가 없어서 단가 인상이 된적이 그전에는 한 번도 없었네요. 물론 이 금액에서 파견업체한테 3%를 떼고 받았습니다. 이렇게 수수료를 적게 뗀 이유는 파견업체가 저한테 프로젝트를 소개시켜준게 아니라 제가 파견업체를 골랐기 때문입니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많은 공장들의 센서 데이터들을 모아서 분석하는 솔루션을 만드는 프로젝트 였습니다. 사용한 기술 스택은 빅데이터를 구축하는 hadoop, storm, kafka, Redis 등이였고 DB는 oracle, mariadb 그리고 실시간성 데이터인 influxDB 등을 사용했습니다.

여기서 1년정도 프로젝트를 진행하다가 해당 프로젝트가 다른 사업과 영역이 겹친다고 다시 중단되었습니다. 이번에는 프로젝트 종료 1개월 전에 통보를 받아서 사람인과 잡코리아에 이력서를 올리고 여러 업체에서 제안을 받고 회사 위치가 집에서 가깝고 프로젝트 업무내용도 마음에 드는 걸로 골라서 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파견업체가 아니고 프로젝트를 수주한 업체라서 중간 수수료 없이 단가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1년정도 일아하다가 다시 cns PM님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스마트 팩토리 IOT가 사업팀이 합쳐지면서 다시 PM을 맡게되었으니 다시 와달라고. 그러면서 단가를 현재 받고 있는거보다 더 올려주겠다고 합니다. 이 때 받은 단가는 800입니다. CNS에서 프리랜서 한테 지급되는 최고 단가가 700정도라서 저한테 800을 지급하기 위해서는 내부적으로 기안을 다시 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제가 cns에 기록된 평가가 좋고 그리고 학력이 대학원이라서 840으로 기안했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심사하는 부서에서 다른 개발자보다 단가가 너무 높다고 800으로 깍였다고 합니다. 아마 지금도 cns에서 이 단가보다 많이 받는 사람은 없을겁니다. 물론 저는 제가 받은 단가보다 일해준게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jquery 기반으로 된 작화화면이 3명이서 3년 걸려서 개발한 솔루션인데 제가 혼자서 3개월 정도 작업하면서 vue 기반으로 80% 정도 전환 작업을 하였고, 개발하다가 막히는 부분은 제가 다 해결해주었습니다. 저만 프리랜서였고 나머지 분들은 다 cns 직원이였습니다.

비상주 프로젝트 개발 부업은 카페 활동을 넘어서 위시캣 같은 아웃소싱 플랫폼을 통해서도 영역을 넓혀 갔습니다. 비상주 프로젝트를 통한 기술 스택도 백엔드는 nodeJS, sequelize or typeORM 같은 ORM 파이썬 장고, 플라스크까지 영역을 넓혀 갔고 프런트는 angular 부터 react, vue 까지 그리고 sass 같은 퍼블리싱, ant design, Material UI, bootstrap UI 같은 CSS 프레임웍까지 영역을 넓혀 갔습니다.

상주 프로젝트보다 이제는 비상주 프로젝트의 경력이 더 많아지고 기술 스택이 많아지다보니까 이제는 사람인이나 잡코리아 통해서 연락오는 케이스가 점점 많아졌고 이제는 상주 프로젝트에서 비상주 프로젝트의 기술 스택을 그대로 사용해서 풀스택 개발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학원 강의도 처음에는 자바, 안드로이드로 시작해서 angular, 그리고 지금은 리액트 강의를 하고 있는데 가끔씩 강의를 들으신 분들 통해서 개발 의뢰가 들어오거나 아니면 컨설팅 요청건이 들어오기도 합니다. 부업이 4 ~ 5개가 겹치면서 2020년 3월에 월 기준 최고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상주근무 800 + 위시캣 비상주 800 + 강의와 컨설팅 등 기타로 400해서. 물론 최소는 아무 부업도 없을때 상주 프로젝트 비용 800 이긴 합니다.

제가 처음 프리랜서를 시작할때는 과연 내가 프리랜서를 몇살까지 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많이 가졌습니다. 지금은 60 넘어서까지도 충분히 프리랜서 생활이 가능하다고 생각이 드네요. 상주가 아니면 창업이나 비상주 등 본인이 개척하기 나름인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