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시캣 후기 – 시작이 어렵다

상주 프로젝트를 하면서 실력도 쌓이고 여유가 늘면서 이제 부업 개발을 해봐야 겠다고 생각하고 여러가지 방법을 찾던 중에 위시캣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기획자와 개발자를 연결해 주는 플랫폼은 여러가지 사이트가 있었는데 그 중 위시캣 한군데만 선택해서 해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로그인을 하고 그리고 프로파일을 등록했습니다. 그리고 프로젝트 찾기를 눌러서 제가 할만하다고 판단되는 프로젝트 몇개에 지원했습니다. 지원을 10개 정도 지원했는데 아무 연락이 없더군요. 먼가 유령사이트인가 하는 생각도 했지만 다시 10개 정도 프로젝트에 더 지원을 했습니다. 이번에는 미팅을 하자는 연락이 왔습니다. 미팅을 한 후에는 프로젝트가 진행이 되겠구나 생각을 했지만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프로젝트가 성사되지 않았다는 메시지가 오네요. 이렇게 미팅을 2-3번 했는데 진척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위시캣에서 프로젝트 하기는 어렵구나 생각하고 그 후에는 더이상 시도해보지를 않았습니다.

위시캣은 기획자에게 굉장히 유리한 시스템입니다. 기획자가 개발자를 몇명 찍어서 미팅한다고 해도 기획자한테는 전혀 손해가 없습니다. 페이워크같은 회사는 미팅만 하더라도 미팅 비용을 개발자한테 주는데 위시캣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걸 악용하는건지 모르겠지만 미팅하러 왔다갔다 하는 시간도 아까운데 개발자 의견만 참고하는 식으로 미팅하러 오라고 하는 기획자도 종종 있습니다. 게다가 프로젝트가 성사되면 개발 비용의 10%를 위시캣에 줘야 합니다. 미팅 등은 좀 보완이 되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되네요.

네이버 개발자 카페에 글을 올려서 부업을 4 ~ 5건 정도 진행을 하였는데, 하다보니 치명적인 단점 몇가지가 발생합니다. 주로 개발을 의뢰하시는 분이 개발 시스템을 잘 모르다 보니 개발을 구두로 설명을 해주시고 제가 기획, 설계, 개발을 진행하는데 개발이 완성되는가는 시점 혹은 결과물을 보시고 이게 아닌거 같으니 다른걸 해달라 혹은 다른 기능을 추가해달라 는 식의 개발 추가 사항을 요청하게 되면 안해줄수도 없고 해줄수 밖에 없는 난감한 사항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개발사항을 계약서에 모두 명시적으로 정하고 더 이상의 개발 추가 사항은 할 수 없도록 하는 시스템이 필요했고 다시 위시켓을 찾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전략을 좀 바꾸었습니다. 지원자가 좀 적고 개발 난이도가 좀 어려운 프로젝트를 골라서 지원을 해보았습니다. 계약될 때까지 한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20 ~ 30 번의 지원끝에 한 건의 미팅이 성사되었습니다. 서울대 내부의 벤처 기업인데 딥러닝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였습니다.

미팅을 했는데 그 쪽에서는 저 외에는 다른 지원자와는 미팅을 하지 않았고 그 쪽에서는 제가 프로젝트 수주를 승인하면 진행하겠다는 식으로 얘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고민에 빠졌습니다. 프로젝트 개발 난이도가 높아서 과연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 게다가 비상주 프로젝트라서 상주 프로젝트가 끝나면 저녁이나 주말에 해야 하는데 이걸 정해진 30일안에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 다시 빠졌습니다.

개발 내용은 c# WPF로 개발된 윈도우 응용 프로그램을 웹으로 바꾸는 거였는데, 로컬에 있는 이미지를 서버로 업로드 한 뒤에 이미지를 불러와서 이미지 위에 이상한 점이 있으면 도형이나 다각형 선으로 색칠을 한뒤 해당 좌표값을 서버로 보내서 학습시키는 프로그램이였고 서버에서는 해당 좌표를 받아서 openGL과 JNI로 dll과 연동하여 결과값을 학습시키는 것이였습니다. 일반적인 웹개발에 캔버스위에 도형을 그리는 부분이 프런트의 주요 내용이였고 백엔드는 REST API는 기본이고 JNI와 연동하는 부분이 핵심적인 내용이였습니다.

고민을 거듭하다가 처음 시작이 어려운거다 지금 안하면 평생 못할거다. 그러니 시작해보자라고 마음 먹고 계약을 했습니다. 위시켓이 하는 일은 개발 요청 사항을 정리해서 계약서를 작성하고 기획자측에서 개발 비용을 입금하면 에스크로로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개발자가 개발을 완료하면 클라이언트가 개발 요청 사항에 따라서 개발 검수를 하게 되고 개발 검수가 완료되면 위시켓에서 10%를 떼고 개발자에게 개발 비용을 입금하게 됩니다. 위시켓이 하는 일은 계약서 작성과 에스크로입니다.

프런트는 vue와 vuetify로 개발하였고, 백엔드는 spring boot으로 개발하였습니다. 계약은 비밀유지계약서(NDA)로 했기 때문에 회사명은 공개가 어렵고 프로젝트 비용은 500이였습니다. 첫 프로젝트라서 평일 저녁과 심야 그리고 주말 동안 작업을 하였고 약속한 30일 기간안에 개발을 완료하고 위시켓에 수수료 10%를 뗀 450을 입금 받았습니다.

부업으로 용돈을 벌었다는 것보다 어려운 먼가를 이루었다는 성취감이 더 컸던거 같습니다. 밤 늦게도 일하고 공휴일에도 일하면서 힘들었다기보다 공부한다는 느낌이여서 힘들지는 않았고 오히려 재미있었던거 같네요. 물론 안풀리는 부분이 있으면 좀 힘들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처음에 정한 개발사항들을 개발 완료하고 검수하고 마무리되는 시스템이 좋았던거 같습니다.